real story[17.아들의 기도로 교통사고에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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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더니 추운 겨울, 그것도 새벽 4시에 새벽기도를 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추운 겨울에 새벽기도를 하러 다니는 아들의 모습은 부모로서 걱정도 됐고, 너무 과하다 싶었다.

 

어느 날은  아들을 붙잡고,“하나님을 믿어도 적당히 믿어야지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니, 오히려 아이는, “아빠! 하나님은 새벽에 하는 기도는 꼭 들어주신대요. 제가 새벽마다 엄마, 아빠를 위해서 기도해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웃으며 대답하니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어릴 때 호기심에 교회에 다니는 거니, 언젠가 포기하겠지.’ 하고 그냥 지켜보았다. 교회를 다니면서부터 부쩍 밝아지고 많이 웃는 아이의 모습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2007년 10월 3일,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직장을 마치고 승용차에 아들을 태우고 인천에서 강원도 평창으로 출발했다. 비염 약을 먹었더니 약 기운에 자꾸만 졸렸다. 아들은 졸지 말라며 등 뒤에서 어깨 안마를 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깜박 졸고 말았다.“쾅! 쿠쿠쿵! 끼~이~이~익……”졸면서 운전한 차는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우측으로 튕겨져 몇 바퀴를 돌았다. 그 충격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정신을 차리고 밖을 보니, 깨진 차창 밖으로 키가 크고 머리가 긴 어떤 남자가 차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보통 사람 같지는 않았다. 이미 죽어 저승에 왔나 하는 생각에 섬뜩했다.순간, 아들이 생각났다. 통증을 참으며 아들을 불렀다. 다행히 아들은 뒷자리 바닥에서 신음소리를 내면서 깨어났다. 조금 뒤에 경찰이 도착했고, 사고 수습을 하기 시작했다. 폐차를 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 털끝 하나 다친 곳이 없었다. 게다가 사고 현장을 정리한 경찰은 “이렇게 큰 사고에서 살아난 것도 기적이지만, 뒤에서 달려오는 차들도 많은데 2차 추돌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더 큰 기적이네요. 하늘이 함께하셨어요.”라고 놀라워했다. 우리 차량은 찌그러진 채, 차도 반을 가로막은 상태로 서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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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1년 전부터 새벽기도를 다니며 부모를 위해서 기도한다던 아이의 말이 떠올랐다.

아이의 기도로 아무런 탈이 없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통사고 이후 아내와 함께 아이들(딸과 아들)을 따라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성전에 걸려 있던 예수님 사진이 교통사고 당시 보았던 키 크고, 머리가 긴 그 남자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놀라웠다. 아이의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을 알아 간다는 두근거림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말씀을 제대로 깨닫고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며 사랑하는 삶 자체가 천국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들의 새벽기도를 말렸던 내가 새벽기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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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만난 사람들 real story [04. 사고(思考)? 사고(事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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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8일 월요일 아침,

 

목사님과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자동차로 이동 중이었다. 오전 7시 30분쯤, 대학부에서 함께 활동하던 전도사님을 태우고 출발하려고 할때였다. 맞은 편 도로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엄청난 속도로 버스를 향해 역주행한 승용차가 종이처럼 구겨져 버스 밑으로 박히고 말았다. 앞 좌석에 젊은 남자 두 명이 고개를 숙인 채 기절한 것이 보였다. 휴대전화로 119 구조 요청을 했지만,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발걸음을 돌이키려던 순간, 승용차 앞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깜짝 놀라서 목사님과 함께 사고 차량으로 뛰어갔다 힘을 다해 문을 열어보았지만, 차량이 찌그러진 탓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 불은 점점 자동차 앞부분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다급한 마음에 창문을 부술 망치나 도구를 찾아 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했지만, 사람들도 당황했는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차 안에 있던 두 사람도 열기가 전해지기 시작했는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주여! 주여! 주여” 라고 주님을 찾아 외쳤다.  자동차 문 손잡이를 사정없이 흔들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순간 돌멩이가 떠올랐다. 주변에 보도블럭을 주워 조수석 유리창을 깼다. 조수석에 있던 남자도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 사고차량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사고 차량은 찌그러졌고 몸은 안전벨트에 묶여 있어서 바로 나오지 못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다시 운전석 쪽으로 가서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흔들어 깨웠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불길은 더욱 거세져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자동차 앞 유리를녹이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운전석 뒷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마음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두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차 속으로 뛰어들었다. 안전벨트를 풀고 의자를 뒤로 젖히려는 순간 뜨거운 연기가 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겁을 먹고 차량 밖으로 뛰쳐나왔다. 인정사정없는 불은 서서히 그리고 잔인하게 두 사람의 몸을 사르기 시작했다. 불과 연기,사람의 비명소리가 섞여 하늘로, 땅으로, 주변 사방으로 처참하게 퍼져 가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사람이 타들어 가는 광경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그때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어디선가 소화기 두 개를가져왔다. 그나마 하나는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었고, 나머지소화기 하나로는 불을 끌 수 없었다. 운전자는 몸에 불이 붙은 채로 깨진 창문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스스로는 빠져나올 힘이 없었다. 나는 “소화기!!!”를 외치며 근처 가게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 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래된 소화기를 하나 찾아서 그것으로 운전자의 몸에 붙은 불부터 끄기 시작했다. 그 사이 조수석에 있던사람은 뒷문으로 기어 나왔다. 운전자의 몸에 붙은 불이 꺼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차량 밖으로 구조해 냈다. 운전자는 상의가 다 타고 붉은 화상을 입은 채 고통스럽게 바닥에 누워 있었다. 조수석에 있던 사람은 이마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신고 후 30분이 지나서 도착한 소방차 가 불을 끄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긴 호흡을 내쉬며 긴장된 마음을 가라 앉히려 했지만, 손 떨림은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온몸에 배인 탄 내는 지옥 같았던 상황을 자꾸만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래도 사고 차량의 두 사람, 아니 주위의 모든 사람이 무사해서 정말 감사했다. 만일 승용차가 폭발이라도 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할 뿐이다. 위급했던 그 순간, 내 마음은 ‘용기’나 ‘담대함’이 아닌 ‘두려움’과 ‘간절함’만 가득했다.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두렵고 괴로웠다. 사람이 위급한 순간이 되면 머리가 동물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차 문이 안 열릴 때부터 내 생각대로 안 되니, 머리가 하얘졌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만 했다. 누군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 불길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게 해 주시고 마음을 강하게 붙잡아 준 분은 수십 번, 수백 번을 부르짖으며 찾은 주님뿐이었다. 사고 후 어느 날, 말씀 한 구절이 가슴 뜨겁게 와 닿았다.

 

“사람이 자기 인생에 정성을 들이지 않아서 사고가 난다. 사고 (思考)가 사고(事故) 낸다.”

 

가끔 ‘내가 만일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누가 구해 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자동차 사고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될 수많은 어려움에서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을까?’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멀리서 지켜보거나 그냥 지나칠 뿐이다. 생명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 불보다도 더 뜨거운 감동을 주시는 성령님, 십자가를 지고 생명을 구원하는 조건을 세워 주신 예수님이 안 계셨더라면, 그리고 늘 생명을 사랑하라고 혀가 닳도 록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 주신 나의 스승, 총회장 목사님이 아니었다면, 나도 멀리서 지켜보거나 그냥 지나가는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그때도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오직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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